성가대가 예배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 중 결정적인 하나는 예전 고등부 교사를 할 때
고등부 학생 성가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상부의 압력(?)과
교회에 나오는 것이 무척이나 따분한 일임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학생들 사이에 있어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교회는 (i)어쩔수 없이 부모님의 압박으로 가는 곳 이거나
(ii)친구들을 만나 오늘의 건수를 계획하는 곳일 뿐이었지,
결코 그곳에서 드려지는 예배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오는 곳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모양새를 중요하게 여기는 어른들의 욕심이
겉으로 드러나는 성가대를 원하는 것만 같아 가증스럽기 짝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내 소견에 옳다 여기는 것을 고집하는 좀 편협한 면이 있긴했다.
여하튼, 그 때 했던 고민의 결과 예배에 성가대가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결정지었고
그 생각은 아직도 그대로이다. 이것은 예배가 어때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이다.
설교가 없는 예배도 있을 수 있는데, 성가대의 합창이 없기로서니 뭐 대순가 싶다.
내 개인적인 입장에서 보았을 경우에,
예배에서 사람이 뭔가 행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어떤면에서 덕이 되지 않는다.
헌금을 많이 내는 사람은 어쩐지 기부를 많이한 사람마냥 교회에서 정치적 힘을 행사하려들기 쉽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뭔가 행한다. 그 의식에 한 부분을 담당하는 것은 그야말로 주최측이 되는 격이다.
내가 예배를 이끈다. 이런 기분을 의식하게 되면
자기의 부족함을 인정해야 하는 시간에 겸손해지기가 쉽지 않는 것 같다.
때로는 예배시간에 쇼를 하는 것 같아 겸연쩍어질 때가 있다.
나처럼 마음 깊은 곳에서 나서고 싶고, 뽐내고 싶은 사람에게는 큰 유혹이 된다.
아 내가 노래를 끝내주게 잘 해서 나의 솜씨를 천하 아니 이 사람들에게 떨치리라.!
그렇다고 해서 성가대의 합창이 의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누군가는 그 노래로 인해 감동을 하고, 예배에 덕이 되고, 준비하는 마음도 의미가 있다.
나도 때로는 아 노래가 너무 좋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성가대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마음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지금 성가대를 하고 있다는 점이고,
꽤 성실하게 참석을 해서 지휘자집사님의 의해 총무로 발탁되었다는 것이다.
이 설왕설래하는 내 마음을 모르실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