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8936501763]

  • 제목: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 원제: The Screwtape Letters
  • 지은이: CSLewis
  • 옮긴이: 김선형
  • 출판사: 홍성사

  • 읽은날: 2006년 4월 말 두번째 읽음. 처음 읽은 것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도 2003년쯤, 지하철을 타고 화정에서 수서까지 지하철 통근을 하면서 읽었을 것이다.

    유능한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사랑하는(?) 조카이자 후배 악마인 웜우드에서 그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31통의 편지 모음집.
    그의 편지에서 그리스도는 원수로, 사탄은 저 아래계신 우리 아버지로 표현되는 등, 이러저리 뒤튼 풍자가 재밌다.
    내용이 쉬울 것 같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원래 글이 비비꼬인 논조로 쓰여있는 만큼 쉬 이해되지 않을때도 있다. 악마의 시점에서 말하는 것이라, 저자가 어떤 입장을 지지하는 것을 반대로 강조하고 있음을 기억하지 않으면 악마의 충고를 곧이 받아들이는 것이된다.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한 7~8년 전에 인터넷의 한 글을 읽고 악마라는 이성적 존재가 꼭 존재해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 적이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예수님이 사탄이라 지칭한 대상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자신의 일에 대적하는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베드로도 한 순간 사탄적인 행동을 본의 아니게 한 적이 있기에 사탄이라는 지적을 들은 것이 그 예다. 성경의 어떤 다른 구절에서는 (기억은 안나지만) 사탄을 인간과 다른 영적 존재로 간주하는 부분이 있다.

    이 생각 을 좀더 보편적으로 생각하면
    과연, 하나님의 뜻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세력, 악마, 악한 영의 존재를 꼭 상정해야만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마치 예전에 정신병은 나쁜영의 짓으로 모두 치부했으나, 현대에 와서는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그래서 사탄의 계략이라고 보아왔던 현상이, 인간의 탐욕, 자고하는 마음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하기 시작하면 악마의 존재를 꼭 가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리고 이것은 연구하기 힘든 영적 존재보다 어느정도 이해할 만한 인간 행동의 이해가 필요하기때문에 편리하기도 하다.

    예를 들면 이렇다.
    어느 목사가 외간 여간랑 눈이 맞아 교회 지을 건축 헌금을 들고 튀었다치자.
    이 현상에 대해 혹자는 이렇게 해석한다. 사탄이 여자에게 들어간다음 목사를 꾀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사탄이 어떻게 여자에게 들어갔을까.. 목사는 어떻게 구슬렸을까.. 난해하다.
    이것을 이렇게 설명해도 무방하다. 욕심이 지나쳐서 목사는 자신이 해야할 도리와 양심을 져버리고
    사탄적인(하나님의 뜻에 반대되는) 일을 해 버리고 말았다.. 이건 잘 이해된다 사람은 때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 당장의 달콤함에 어리석은 선택을 하곤하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이런 고민을 하던 생각이 나서 적어 본다.
    지금은 위의 두가지 해석이 모두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
    루이스가 말했듯이, 악마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할 필요도 그렇다고 아주 무시할 필요도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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